2008년 4월 17일 목요일

부자의 최대 잇점.

"부자의 최대 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해?"
 
"......모....모르겠는데?"
 
"돈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거야.

가령 내가 반 친구한테 뭘 좀 하자고 하면
 
상대는 이렇게 말한단 말이야.
 
'나 지금 돈이 없어서 안 돼'라고.
 
그런데 내가 그런 입장이 된다면,
 
절대 그런 소리를 못하게 돼.
 
내가 가령 지금 돈이 없어 그런다면,
 
그건 정말 돈이 없다는 소리니까. 비참할 뿐이지.
 
예쁜 여자가 '나 오늘은 얼굴이 엉망이니까 외출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과 같거든.
 
못생긴 여자가 그런 소릴 해봐,
 
웃음거리만 될 뿐이지."
 
 
村上春樹 <상실의 시대> 中
 
재미있는 글이다.
언젠가 읽은 글에서 핵무기는 그 자체의 위력보다
그것을 적대적인 상황의 국가들이 갖고 있음으로 해서 유발되는
전쟁 억지력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내용이 있었다.
힘을 갖고 있음으로 인해서, 그 힘 자체보다
그것이 있음으로 인해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권한이 많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와 권력에 대해 갈망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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