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특별한 사건이나 뉴스를 빠르게 전달하는 속보 부분에서는 상당부분 인터넷이 기존의 신문이나 방송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뉴스가 터진 즉시 인터넷에는 그 내용이 거의 동시에 퍼지기 때문에, 조간이나 석간, 저녁 9시뉴스 방송을 기다리던 관행이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습니다. 이와같이 인터넷이 유력한 정보원으로써 자리잡게 된 데에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과 티스토리와 같은 블로그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개인이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나 미니홈피는 다양한 정보들의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미니홈피 수는 1700만개, 일본 블로그 수는 총 870만 개에 달합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스스로 정보를 올리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그 의식의 기본바탕에 깔려있습니다. 자신이 올린 정보를 보고 사람들이 모이고, 또 이들이 관련 정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알려주는 Win Win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블로그들은 기존 매스미디어에 비교해서 어떤 장점을 갖고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아무리 우수한 저널리스트라도 모든 분야를 잘 알고 있을 수 없고 보도에 시간적인 제약도 있습니다. 그에비해 블로그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산재해 있으며 그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적절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의 매스미디어는 사건 발생 초기 시점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사건 직후 신속하게 영상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TV 뉴스의 경우에는 편향적인 보도로 기울기 쉬운 문제점도 있습니다. 블로그도 사건이 일어나면 짧은 시간에 경쟁하듯이 의견들이 올라오고, 물론 그 중에는 정보 가치가 낮은 내용들도 많지만, 다양한 의견과 토론 속에 사건의 실체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인터넷과 개인들이 주도하는 미디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위에 소개된 동영상은 미디어의 미래 시나리오를 가상으로 만든 EPIC 2014라는 플래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 기자 전문학교에 다니는 2명의 청년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으로 2014년의 미디어 모습을 가상으로 그린 시나리오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따르면 2008년에 Google과 Amazon이 합병하여 ‘Googlezon’이라는 회사가 탄생합니다. 최고기술력을 자랑하는 Google의 검색엔진에 이용자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Amazon의 기술이 더해져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자 기호에 맞게 제공하는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러한 새 회사의 새로운 사업확장에 대해 결국 NewYork Times는 Googlezon을 제소하게 됩니다. 신문사가 취재를 통해 얻어낸 정보를 임의로 추출하는 시스템이 저작권법에 위반된다는 내용의 소송이죠. 하지만 미 연방대법원에서는 Googlezon에 승소 판결을 내립니다. 결국 NewYork Times는 Googlezon의 지배력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인터넷에서 완전히 철수해 버립니다. 그리고 엘리트층과 고령자를 겨냥한 마이너 신문으로 전락하고 말죠. 이것이 가상으로 미디어의 미래를 그려본 EPIC 2014의 주요 내용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래의 미디어는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공신력을 갖추고 있는 기존의 미디어 업체의 역할도 계속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동안 미디어를 소비하기만 하던 수동적 위치에 있던 이용자들이 생산자의 영역에 합류하면서 이제는 기존의 미디어 업체들이 이용자와 상생의 파트너십을 맺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입니다. 작게만 보였던 개개인의 힘이 거대한 정보 권력으로 재창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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