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9일 일요일

미래에는 어떠한 사업이 유망할까요.



올해 4월 26일, 미(美) University of Pennsylvenia, Wharton Institute에서는, 재학생들이 참여하여 진행된 사업계획 콘테스트를 벌여서 그들 중 사업적 유망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8대 유망사업안(The Great Eight)을 선정하여, 발표했습니다. 처음 개최된지 5년째인 이 대회에서는 교내 10여 전공학생 700여 명이 200여 팀을 구성하여 경쟁하였다고 합니다. Goldman Sachs, Microsoft, J&J 등 유명기업에서 초대받은 3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자문위원 및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그 권위를 더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선정된 사업안들을 한가지씩 살펴보면서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8대 유망사업안 중 1위에 선정된 가칭 'Infrascan'은 근적외선 기술을 응용해, PDA 크기의 휴대용 뇌출혈 진단기기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입니다. 근적외선이란 태양 복사열에 가장 가까워 인체에 무해한 단파장의 광선입니다. 빛을 흡수하는 헤모글로빈의 특성을 활용해 뇌출혈을 쉽고 정확하게 진단한다고 합니다. 응급환자나 고가의 의료장비가 구비되기 어려운 오지환자에 활용하기 쉽고, 높은 비용이 필요한 CT를 대신할 수 있어서 매력도가 큰 사업 아이템입니다.



2위인 Celfcure는,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로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등을 치료하는 사업입니다. 자기자신을 의미하는 Self를 Celf로 전환한 점을 생각하시면 그 상표에서 의미를 쉽게 추론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가 줄기세포 조작 치료법이란 요약하면 환자 몸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서 치료한 후, 다시 원래의 자리에 이식한다는 것입니다. 임상경험이 적은 바이오테크 기업과 최신 BT기술 적용에 서툰 병원의 틈새를 공략한다고 합니다.



이어서 3위, BioSpectrum은 획기적인 단백질 반응 실험 기술을 통하여 신약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원가절감을 실현하는 사업입니다. 한정된 크기의 플레이트(plate)에 더 많은 검사를 가능케 하는 독자기술로 3주 정도 소요되는 반응실험을 대행하여주고 건당 1,500만 달러, 우리돈으로 140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한 Distributed Resource Imagery는 현재 쉬고 있는 PC들을 인터넷을 통해 네트웍으로 연결한 다음, 헐리우드의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같이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하지만 그에 합당한 수퍼컴퓨터를 구입하기에는 자본이 열악한 이들에게 그 처리능력을 임대해 주는 일종의 중개사업입니다. 이들 영화사가 고성능 컴퓨터를 자체운영하는 데 들어간 연간 수천만 달러 비용을 절감해 줄뿐더러 개인 PC 소유자들에게는 PC를 활용하지 않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여 추가수익을 얻게 해주는 Win Win 사업모델이죠.



5위는, 친환경연료로 알려진 프로판이나 천연가스 등을 판매한다는 Greenhand입니다. 이 사업 아이템은 아주 단순합니다. 일단은 연료가격에 민감한 택시운전자 같은 주요 소비층을 공략한 다음 사업영역을 영국에서 그 외의 유럽, 결국에는 미국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비록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사업의 현실성과 구체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6위로 선정된 IL Aerospace Technologies는 자체 기술을 이용한 체험형 우주 관광 서비스입니다. 고객이 대여하게 될 캡슐형 우주선은 400만 불짜리 발사 장치를 이용하여, 해발 100Km 우주 공간으로 발사되어 5분 정도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관광을 즐긴 다음, 낙하산으로 귀환하게 되는 것입니다. 에베레스트산을 위에서 내려다보기 등과 같이 지상에서는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기대하는 부유층이 주 타겟입니다.



7위로 선정된 Integrated Biometric Solutions는 고급 호텔을 대상으로 한 지문 인식 보안 솔루션 입니다. 객실 문이나 카운터에 설치하게 되며, 관리 소프트웨어로 기존의 CRM과의 호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패키지의 판매 및 설치부터 기술 지원, 유지 보수, 경영 컨설팅까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입니다. 호텔 당 30만 불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호화유람선이나 사무실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8위는 Solestia는 태양열 발전 설비 대여 금융 사업입니다. 기존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 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대체 에너지 관련 사업입니다. 적지않은 설치 비용 때문에 태양열 발전기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아이템입니다. 기존의 태양열 발전설비 업체를 통해 고객을 대상으로한 금융 상품은 물론 마케팅까지 대행함으로써, 현재 매년 300%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미국 내 태양열 발전 시장을 획기적으로 성장시키게 될 전망입니다.



자, 이상으로 Wharton Institute가 선정한 8대 유망사업 아이디어를 살펴보셨습니다. 느낌이 어떠십니까. 언뜻 보기에는 IT 사업이 퇴조하는 반면, 바이오 아이템이 수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띄었고, 순수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많이 선정된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정결과가 우리 기업에 던져 주는 시사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첫째, 새로운 산업 성장의 촉매역할을 하는 고부가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첨단 BT, NT 기술이 발전하고, 전기자동차나 RFID 같은 유망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신생 산업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이루며 안착하기에는 아직까지 틈새 시장이 많습니다. 첨단 기술만 파고들 것이 아니라 금융 이라던가 대여, 아웃소싱 같은 촉매기능을 집중함으로써 가치 사슬의 부가 가치를 상승시키고, 성장성도 함께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없는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휴대용 뇌출혈 진단기기나 신경질환 치료사업, 우주여행 서비스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노령화의 진행이나 삶의 질 추구는 단순히 고객 구성의 변화 뿐 아니라 산업 전체의 구조나 사업 방식에도 큰 질적, 양적 변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신상품 개발 방식이나 업무 처리 등에서의 거시적 차원의 변혁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셋째, 이를 위해서는 변화에 민감한 신생 사업 포착 레이더망을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유망 사업을 발굴하는 것, 이제 기업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와 같이 기업과 학교가 긴밀하게 협동하여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타업종간, 타부서간 아이디어 교류를 정례화, 활성화하여 조직 내에서만 유망사업을 찾으려 할 때 빠지기 쉬운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생존을 넘어서 번영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해 드린 8개의 사업 아이템들은 비록 MBA 학생들의 경영대회 결과이지만, 아주 현실성 있고, 산업의 흐름을 적절히 포착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뭘 알겠어'라고 무시하기보다는, 젊은이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로부터 고성장의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남들보다 한발 먼저 출발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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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익명 :

위 사업 중 4위가 끌리는군요. 이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외계문명 찾기' 프로젝트를 위해 컴퓨터 처리 능력(?)을 빌려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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