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미래 학자들이 미래를 예측할 때에는 어떤 방법으로 할까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오늘은 미래 학자들의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폴 사포 박사는 기술 발전과 사회 발전상을 연구하여 문명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그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에서 제시한미래를 예측하는 6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첫 번째 방법은, '불확실성의 범위’를 좁혀가는 것입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우리가 무엇을 예측하고 싶어하는 대상을 분명히 하라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미래 인류의 삶이 어떻게 되겠는가- 라고 하는 막연한 질문보다는, ‘지금부터 20년 후에 인간은 어떻게 여가활동을 할 것인가’ 와 같이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지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미래를 분석할 때 필요한 여러 변수를 선정할 수 있고, 변수 간 선후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S-커브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 미래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변화의 양상은 직선적이 아니라 처음에는 완만하게 시작되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가속이 붙은 다음, 결국 정체기에 도달하는 S자 모양을 그리게 됩니다.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려면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를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가 사회에 적극적으로 수용되어 소비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결정적 시점을 찾아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 중 하나인 인터넷도, 갑자기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이 개발된 지 20년이나 지난 후였다는 점을 상기시키시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세번째, 의외의 사소한 단서들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다시 면이 모여 입체가 됩니다. 뒤죽박죽 무질서하게 있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복잡다난한 사안도, 잘 들여다 보면, 단편적인 사안들의 집합이라는 뜻입니다. 핸드폰이나 디카, 24시간 편의점 등 지금은 일상화된 제품들도 그 시작은 아주 미미했었고, 일부는 얼리 어댑터(주:남들보다 신기술 등을 먼저 받아들이는 소비집단)들만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 대중이 매일 사용하는 일상재로 바뀌었습니다. 온라인 게임에서의 아이템 거래는 1990년대 후반 시작됐지만, 한동안 주춤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세컨 라이프’를 비롯해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이 연간 10억 불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다음으로 넷째는, 한 가지 정보에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것입니다. 폴 사포 박사에 따르면, 미래 예측에 있어서 가장 저지르기 쉬운 오류로 ‘확실한’ 정보에 지나치게 의지한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물론 미래 예측에 결정적인 단서를 줄 수 있는 정보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너무 몰입하면 매우 중요한 사실을 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미래는 항상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또 하나의 급성장하는 소비 대국 인도의 유통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예측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물론, 인도의 유통 시장은 인도 정부가 유통 개방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정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인도정부의 유통개방 정책 하나만 가지고 인도의 유통시장을 예측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유통 시장은 정부의 유통 정책 하나에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물가 수준, 국민 1인당 소득, 그리고 소비 패턴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결정됩니다. 한 두 가지 결정적 정보에만 의지하여 섣불리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다양한 정보들로 미래를 들여다볼 것을 폴 사포 박사는 조언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미래를 보려면 먼저 과거를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어볼 수 있는 훌륭한 거울이라는 사실을 많은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2년 전의 가까운 과거는 미래 예측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폴 사포 박사는 주장합니다. 1년 앞을 내다보기 위해선 최소 2년 전의 동향을 살펴봐야 하는데, 과거의 단편적인 사건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그 전후 맥락을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폴 사포 박사는 조언합니다. 이른바 패턴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데 향후 이동 통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1,2세대 이동 통신이 발전해 온 단계와 각 단계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던 사건들, 그리고 그에 반응하는 소비자 동향들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폴 사포 박사가 제시하는 미래 예측의 여섯번째 방법은, 차라리 예측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너무 불확실해서 예측의 의미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 불확실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이후로 얼마간 예측이 전혀 불가능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베를린 장벽 붕괴 후부터 ‘Global’이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세계 경제의 큰 화두로 부상하였고, 냉전시대 공산주의의 맹주국이었던 소련도 자유 시장 경제에 편입되는 등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은 이 베를린 장벽 붕괴가 야기할 수 있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그누구도 자신있게 예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와 같은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발생되는 사건을 ‘돌발 사건’ 또는 ‘돌발 변수’라고 합니다. 이 돌발 사건 또는 돌발 변수는,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발생했을 경우에는 미래 전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돌발변수가 발생했을 시에는 한발 뒤로 물러서서 주변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다른 변수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폴 사포 박사는 충고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오랜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터득한 ‘감’은 미래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이 감을 타인에게 어떻게 설득하고, 이들에게 나와 같은 미래를 보게 할 것이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즉 공부를 잘 하는 것과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과의 차이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폴 사포 박사의 미래 예측을 위한 여섯가지 방법을 응용해 자신의 감을 다시 한 번 길러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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