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4일 화요일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은 스토리와 텔링이 합해져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전된 스토리는 상업화되지 못했지만 텍스트로 기록된 소설은 예로부터 상품화되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스토리가 영상, 음악, 무대 등과 합해지면서 만들어진 영화, 애니메이션, 공연 등도 대중문화로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요소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잘 알려진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이외의 다른 분야에 사용되는 스토리텔링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란 디지털기술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으로 게임과 디지털 영화,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드라마, 웹 애드, 웹 에듀테인먼트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우선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가장 활발하게 시도되는 분야는 바로 온라인 게임분야입니다. 게임에서 스토리텔링은 영화나 애니메이션과는 차이가 있는 개방형 스토리 전개방식(open ended design)을 택하고 있습니다. 즉 플레이어 캐릭터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를 무한개의 스토리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예로 몇년전 크게 유행했던 엽기토끼라고 불리는 마시마로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이 아시고 계실 마시마로는 대학생이 인터넷 만화사이트에 올린 플래쉬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것인데, 갖가지 재미있는 돌출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토끼 캐릭터입니다. 시대적인 분위기에 맞는 엽기적 스토리텔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캐릭터 상품으로 크게 히트했으며, 상품화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식 사이트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내보냄으로써 마시마로 캐릭터 상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놀이를 표방한 교육, 즉 에듀테인먼트에서도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쁜 직장인들이나, 싫증내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스토리텔링이 있는 e-learning은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현재 많은 e-learning 업체들이 교육에 재미를 더한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그에 따라 스토리텔링 대한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상품이나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가공하고 포장한 광고 및 판촉활동에서도 스토리텔링은 필수입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상품 그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내재된 이야기를 산다는 것인데, 이런 점을 최대한 활용한 감성지향적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품 소개에 그치는 광고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광고들이 더불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관광에서도 스토리텔링은 핵심적인 수익모델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우리는 로마의 명물인 스페인 계단을 거닐며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을 떠올리고, 일본 니가타현 에치고의 유자와 온천을 거닐며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을 떠올립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연가의 이야기를 남이섬의 관광 포인트로 활용하는 등 관광 스토리텔링을 새로운 관광 기법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 관광 스토리텔링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속에 등장한 장소에서 자신이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판타지를 제공함으로써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후로 활용되고 있는 스토리텔링, 그렇다면 재미있는 스토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우수한 스토리텔러가 많아야 합니다. 우리 어릴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가 있었고, 유럽 중세시대에는 성을 돌아다니면서 시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유시인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바로 스토리텔러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토리의 부족이 매우 심각해서 외국의 콘텐츠기업들은 서양의 소재가 떨어지자 이야기를 찾기 위해 전세계를 뒤지고 동양의 전통적인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나라도 스토리텔링 작가들이 절대 부족한 가운데 전통문화에서 이야기를 찾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몇해 전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 가 이러한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야기꾼은 가난하다."며 기피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스토리텔링은 이제 산업을 움직이는 거대한 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 문화원형에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미래의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원천 소스의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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