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4일 목요일

까마귀의 돈

늙은 구두쇠가 애완용으로 까마귀를 길렀는데,

그 까마귀는 주인 돈 통에서 돈을 훔쳐다
 
돌담 틈 사이 구멍에 감춰두는 게 일이었다.
 
이웃집 고양이가 까마귀에게 물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쇳조각을
 
뭣 하러 훔쳐다 감춰두는 거니?"
 
까마귀가 대답했다.
 
"우리 주인도 그러는데 뭐.
 
돈 통에 돈을 가득 채워놓고서
 
그걸 아무데도 쓰지 않는 거야."
 
 
이현주 <보는 것마다 당신> 中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것들 -돈이든 건강이든 재능이든-,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쓸 지는 아주 중요합니다. 같은 재능이라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쓰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데에 쓸 수도 있으니까요. 만약 돈 통에만 돈을 넣어두고 아무데도 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까마귀가 가진 돈과 다를 바가 없겠지요. 어떻게 모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쓰고, 나눌지를 생각하는 일은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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