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수행자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말했다.
"아, 난 드디어 부동심을 얻었도다! 오, 찬란한 세상이여!"
또 한 명이 말했다.
"앗, 나도 방금 도를 이루었도다. 이제 아무 번뇌도 아집도 멸했도다!"
첫번째 수행자가 말했다.
"축하하오. 그대도 내가 느끼는 이 오묘한 기쁨을 맛볼 수 있겠구려."
"물론이오. 이걸 일러 열반의 경지라 할 것이오."
"이제 우린 다시는 망상에 사로잡히지 않으리!"
"다시는 부질없는 욕망에 빠지지 않으리!"
그 때 묵묵히 있던 수행자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그러자 첫번째 수행자가 더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두번째 수행자도 더욱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세번째 수행자가 말했다.
"방금 날 이기기 위해 웃던 그대들은 누구요?"
예전에 어느 책에서인가 읽었던 내용인데, 한편으로는 우스운 이야기 이지만 혹시 내가 저 첫번째 수행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면 쉽게 웃어넘길 수만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겉멋도 발전을 위해서는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지만, 그래도 진실할 때는 진실해야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겉멋에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우선 내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항상 뒤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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