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업들은 조직내부에서 일어나는 자그마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바로 새로운 혁신으로 이끌어 냅니다. 조직이 창조적인 발상을 하려면 어떤 상태로 있어야 할까요. 오늘은 선진기업들의 사례도 들어가며 이에 대한 생각을 해봅시다.
도요타나 애플 같은 기업들이 잘 나가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별히 제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이들 기업이 '지식을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선진기업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조직 전체에 학습시키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로 연결시킵니다. 우리 회사를 지식창조회사로 변신시키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발견과 나눔’ 입니다. 기업 내에는 사장되어 있는 지식 혹은 필요하지만 아무도 캐지 않고 있는 지식이 많습니다. 따라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지만 어딘가에 숨겨진 지식을 찾아서 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985년 마쓰시타의 한 제품개발자가 제빵기를 개발할 때 일이었습니다. 제품을 테스팅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요. 반죽이 구워질 때 반죽의 겉은 타는데 속은 제대로 구워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개발팀에서는 ‘지식 공유의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각자가 알고 있는 지식을 발표하고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살을 보태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시간이죠.
팀원 중에는 유명한 조리사로부터 반죽법을 배운 경험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기계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 각자가 가진 지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지만, 막상 지식이 모이자 엄청난 시너지가 생긴거죠.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하나씩 하나씩 더한 결과 마쓰시타는 획기적으로 기능이 향상된 제빵기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지식들은 이론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직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식들은 기록이 어렵죠. 그래서 공유도 힘듭니다. 마쓰시타는 ‘지식 공유의 문화’를 통해 개인이 가진 노하우를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고, 그 결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수 있었던 겁니다.
두 번째 지식 창조 비법은 ‘모호함’ 입니다. 리더가 은유적이고 모호하면 조직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명확성을 추구해야 할 기업조직에서 모호한 표현이라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혼다의 사례를 보시죠.
1978년 혼다는 주력차종인 시빅과 어코드가 경쟁차종에 비해 차별성이 없고 무난한 이미지로 굳어져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혼다 사장은 개발팀에게 모호한 주문을 내렸습니다. 그 주문은 바로 첫째 혼다다우면서 완전히 다른 컨셉을 가질 것, 둘째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을 것이었습니다. 모호한 주문에 당면한 조직원들은 처음에는 도대체 뭘 하라는 것인지 몰라 답답했습니다.
고민 끝에 개발팀에서는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미션을 대해 ‘자동차의 진화’라는 슬로건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은 길이는 짧고 높이는 높아져서 당시 자동차의 트렌드와는 다르지만, 인간에게는 친숙한 형태인 공 모양의 자동차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혼다시티' 였습니다. 리더의 모호하고 은유적인 표현은 팀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더 많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아이디어 촉매제로 작용합니다.
세 번째 방법은 지식활동의 중복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흔히 중복은 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창조기업에서 중복은 필수 요건입니다. 중복이 바로 지식 공유의 채널이 되기 때문이죠. 캐논에는 제품개발부서가 중복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핵심기술의 뿌리가 같더라도 제품이 다르면 개발부서를 여러 개 설치한다는거죠. 그 결과 각 부서에서 얻어지는 연구개발 결과물이 서로 공유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혁신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지식창조기업을 만들기 위한 3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지식을 확대하고 재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 조직원들이 회사의 모든 정보와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전 조직원들이 자신의 시각과 위치에서 기존의 지식을 재해석하고 보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하시글의 글이 좋으셨나요? 지금 구독하세요! -> [RSS FEED로 구독] | [E-mail로 구독]
하루를 시작하는 글 '하시글' Hasigle.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
HASIGLE.COM의 글을 읽고 느낀점을 마음 편하게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