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3일 월요일

리더는 항상 도전의 출발점에 서라


1마일은 1,760야드로 약1,609미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반세기전만 해도1마일을 4분 안에 달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속도로 볼 때440야드 트랙 네 바퀴를
4분 안에 달리는 일은 죽음에 도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어떤 작가는 "네 바퀴, 네 번의 4분의1마일, 4분..... 이수치는
너무도 탁월한 완벽함을 지녀서 마치 처음부터 신이 인간의 한계로 설정해
놓은 듯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당시의 통념으론1마일을 4분 안에 달리려 고집하면 결국 인간의 폐와 심장이 파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심한 스트레스와 긴장이 가해지면, 뻐가 부러지고, 관절이 파열되며, 근육과 인대, 힘줄이 찢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인간이 4분 안에 1마일을 달린다는 것은 한마디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결코 넘을 수 없는 하나의 거대한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장벽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세기 중반까지 인간은 수많은 도전사를 기록해왔습니다.
그 도전을 통해 남극과 북극에 발을 디뎠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등정 실현이 코앞에 있었던 것입니다. '1마일4분 벽'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세계최초로 이'1마일4분 벽'을 깬 로저 배니스터(Roger Bannister, 1929~)는 전형적인 영국의 젠틀맨 아마추어 육상선수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엑서터
칼리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간 의대생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1마일 4분 벽에 도전하는 것은 영혼의 도전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의대생답게 인간이
견뎌낼 수 있는 최대의 고통과 최고의 라스트 스퍼트(last spurt, 결승점을 향한 최후의 역주)방법을 연구했습니다. 100야드 단거리 경주나 마라톤과 달리
1마일 경주를 위해서는 스피드와 스태미너가 최대한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로저 배니스터는 1952년 헬싱키 올림픽 1,500미터 경기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의 성적은 예상을 깨고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4등에 그쳤습니다. 만약 그가 이 경기에서 우승했더라면 그는 아마도
'1마일 4분 벽' 을 깨는 도전에 나서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는 헬싱키 올림픽에서의 패배를 만회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바로 1마일을 4분 안에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1954년 5월 6일, 25세의 로저 배니스터는 1마일 경주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4분의 1마일 트랙을 60초 안에 돌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돌다가 심장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그렇게
네 바퀴를 돌아 마침내 결승점에 들어온 뒤 의식을 잃고 격심한 고통으로
쓰러졌습니다. 잠시 동안 그의 눈에는 모든 사물들이 흑백으로만 비춰졌습니다. 산소 부족으로 온몸의 기관들이 작동을 멈추는 듯했습니다.
드디어 1마일을 3분59초4로 주파해낸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주파할 수 없다고 여겨졌던 마(魔)의「1마일 4분 벽」을 드디어 돌파해낸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다음부터입니다.
로저 배니스터가 마의 4분 벽을 깨고 난 후
잇달아 다른 선수들도 차례차례 4분 벽을 돌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역사적 기록이 있은 지 한달 만에 무려 10명의 선수들이 4분 벽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일년 후엔 37명이 4분 벽을 넘었고,
2년 만에 그 숫자는 3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1954년 여름부터 인류가 갑자기 빨라지기라도 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달리기 능력이 개선된 것이라기보다는 결코 넘을 수 없다고 여겨졌던
「마음의 장벽」을 로저 배니스터는 한 젊은이가 깼기 때문입니다.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하는 것은 결코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정작 마(魔)의「1마일 4분 벽」이 깨지자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일단 봇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법입니다.

결국 인간의 한계는 육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었던 것입니다.
로저 배니스터가 돌파한 것은 단지 4분이라는 시간의 벽이 아니라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심리적 장벽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현재 1마일 최고기록은 모로코의 히참 엘 구에로가 1999년에 세운 3분43초13입니다. 반세기 전 결코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치부되었던 1마일
4분 벽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더이상 처음으로
4분 벽을 깼던 로저 배니스터의 1마일 기록 자체를 애써 기억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로저 배니스터라는 한 젊은이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 도전했고
마침내 끝장을 보고야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리더는 항상 도전의 출발점에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도전해야 합니다.
그것이 리더의 운명입니다.
로저 배니스터는 후에 유명한 신경과 의사가 되고 명예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옥스퍼드 대학 펨브룩 칼리지의 학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로저 배니스터는 마의 1마일 4분 벽에 죽을힘을 다해 도전했던 25세 청년의 모습 바로 그것입니다.
세상에 결코 도전하지 못할 것은 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던 로저 배니스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는 진정으로 도전하는 리더의 표상으로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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