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4일 화요일

난파선 이야기...



향해 중이던 선박 한 척이 때마침 몰아닥친 폭우로 인해 항로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바다는 다시 잔잔해 졌다.
배가 아름다운 후미가 있는섬에 인접해 있음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곳에 닻을 내린 뒤 잠시 쉬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이유는 어제의 폭풍후로 사람들은 모두 지친상태 였으며 먹을 것도 모두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 섬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먹음직 스런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들이 아름다운 녹색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고, 새들이 정겹게 지저귀며 반겼다.
선객들은 자연스럽게 다섯 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그룹은 섬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 같은 일념을 지키기 위해 그배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혹시 모를 순풍에 배가 떠나버릴 수 있기 때문에 두번다시 배에 오르지 못할 걱정 때문이었다.

두 번째 그룹은 재빨리 상륙해 꽃향기를 흠뻑 들이 마시고 나무 그늘 아래서 신선한 과일을 따먹고는 원기를 회복한뒤 곧장 배로 돌아 왔다.

세 번째 그룹은 상륙하여 섬안으로 좀더 깊이 들어갔는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지체하다가 때마침 바람이 불어오자 배가 출항할까봐 두려워 헐레벌떡 달려왔다.
그들을 돈이나 소중한 소지품들을 잃어 버렸고 배 안에 잡아 놓았던 좋은 자리도 다른사람들에게 빼았기고 말았다.

네 번째 그룹은 순풍이 불어 오는것을 느꼈지만 닻을 올리지 않았으니 이 같은 순풍 정도에 배가 떠내려 가지도 않고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우릴 남겨두고 가지 않을꺼란 둥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계속 섬에 머물러 있었다.
잠시 후 배가 순풍에 떠내려 가자 허겁지겁 헤엄쳐 가까스로 뱃전을 부여 잡고 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암초나 뱃전에 오르다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거나 깊은 상처를 입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동안 계속 곪아 평생 불구로 살았다.

다섯 번째 그룹은 지나치게 많이 먹고 흥분한데다 아름다운 섬에 완전히 넋이 빠져 배가 떠나버린다고 소리지르는 사람들의 고함소리 조차 듣지 못했기 때문에,
영영 배를 타지 못하고 그대로 섬에 남아 있다가 숲속에 맹수에게 잡아먹히거나 독성있는 열매를 먹고 모두 죽었다.

탈무드에서는 두번째 그룹을 가장 현명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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