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늙은 스승이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자를 불렀다.
스승은 자신의 입을 벌려 제자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
내 입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 있는 이유를 알겠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이것이 세상 사는 지혜의 전부이니라.
이제 더 이상 너에게 가르쳐줄 것이 없구나. 명심하거라."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중에서-
참 좋은 글이다. 단단함이 처음에는 이길 것 같지만 결국에는 부드러움이 이긴다. 이것을 약간 다르게도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지금 당장 노발대발 해서 화를 잘 내는 성격의 사람은 그 상황에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러한 이들은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에게 100% 질 수 밖에 없다. 일본사람들이 왜 잘 사는가. 근면, 성실, 검소... 이런 점들도 현재의 부강한 일본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지만 나는 무엇보다 그들의 화내지 않는 예의 바른 성격에서 그 이유를 발견한다. 그 친절이 진실된 것인지의 여부는 다음 문제다. 겉으로 화를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화를 내는 사람에 비해서 오랜 시간을 두고 보았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2008년 3월 14일 금요일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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