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8일 토요일

봄을 맞이하며.

나는 이제 몇 번이나 더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낙천적인 기질의 사람은 열 번이나 스무 번이라고 할 것이다.
나는 겸손히 대여섯 번쯤 기대해 보자. 그것만 해도 퍽 많은 셈이다.
대여섯 번이라고 하더라도 그 봄철을 즐겁게 맞이하여, 미나리아재비의 첫 순이 돋아날 때부터 장미꽃이 봉오리질 때까지 정답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 혜택이 부족하다고 누가 감히 말하겠는가.
대지가 옷을 갈아입는 기적, 인간의 입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화려하고 아름다운광경이 앞으로 다섯 번이나 여섯 번 내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기싱(George Rovert Gissing, 1857~1903, 영국의 소설가)

겨울의 삭막함 속에서도 나무들은 자신들만의 삶을 잘 지내왔고, 다시 그네들은 새롭게 봄을 맞이하고 있다. 사람일이라는 게 맘같이 쉽게 되지는 않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처럼 우리도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소중한 하루하루, 하시글 독자들에게 행복이 깃드시길 바란다. 오늘 아침에 만나는 사람에게 밝은 미소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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