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일이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서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슈퍼주니어 (줄여서 슈주?)라는 아이돌 그룹의 '행복'이란 노래가 나오더군요.
사실 저는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나이도 나이거니와 그리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 나이 또래의 다른 분들이 그러하시듯.
그런데 노래를 듣고 있는 도중 꽤 익숙한 리듬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자주 틀던 생활 성가 (개신교의 CCM에 해당)의 일부분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아마 10년쯤 전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H.O.T라는 그룹이 들고 나온 '행복'이란 노래가 기독교에서 흔히 불리는 이 곡을 표절했다는 것이 한때 이슈가 되었고,
결국 개신교 측에서는 이를 빌미로 저작권료의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을 떠나 돈놓고 돈먹기 싸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한때의 추잡한 에피소드로 제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그 곡이 10년이 지난 지금 '존경하는 선배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 되어 아이돌 가수가 다시 부르고 있다는 것에 다소 씁쓸한 느낌이었습니다.
리메이크 자체를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리메이크도 대중음악의 한 형태라고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 같은 리메이크는 정말 원곡에 못지 않은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범주는 다르지만 필자의 이 블로그에도 저작권이 소멸된 고전들을 부분 인용한 글들이 있기 때문에,
남의 것을 빌려와 재창작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하는 것에 찬성치 않습니다.
하지만,
표절의혹으로 결국 이를 인정하고 저작권료를 뒤늦게 물어줬던 곡을 다시 리메이크하여 상업적 성공을 도모하고 있는 현재의 아이돌 그룹의 모습을 보면,
현재의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고쳐져야 할 부분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런 붕어가 부르는 붕어빵 같은 음악을 듣는 것보다는, 제가 전에 소개해 드린 노력하는 음악가들의 실험적 음악을 무료로 듣는게 우리 청소년들의 정서상 훨씬 날 것입니다.)
오늘 라디오를 통해 '존경하는 선배'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슈퍼주니어의 '행복'을 들으면서,
문득, 누구나 알고 있는 4자 성어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부전자전 (父傳子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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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그림이 압권이네요!!ㅋㅋ
음 정말 쿨하군요..
최근 본 블로그 중 제일 확 와닿는 블로그네요..
붕어를 언급한 제목이나 그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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