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저 역시 수많은 학부 졸업생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두려움과 설렘을 졸업가운 두르듯 걸치고 캠퍼스를 서성이던 그날의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수많은 동기 졸업생들이 캠퍼스 곳곳에서 친구,가족들과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 바빴던 그날, 우리는 이미 새로운 인생 레이스의 출발선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그것을 의식한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요?
예나 지금이나 졸업식이 너무 소란스럽고 산만해서 새로운 인생 레이스의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제대로 들렸을 리 만무하지만 분명 그날은 새로운 인생 레이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날로부터 꼬박 20년을 넘게 달렸습니다. 그리고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달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제법 폼 나게 질주할 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이 넘어졌고, 때로는 진창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뛰기에 더없이 좋은 맑은 날도 있었지만 비 오고 바람 불며 궂은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도저히 뛰지 못할 만큼 날씨가 나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뛰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깥 날씨와 환경이 아니라 내 안의 혼란, 두려움, 번민, 나약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때로는 뛰어야 할 이유를 상실할 정도로 무너진 내 마음이었습니다.
1. 자기 페이스를 잃지 마라.
대학을 졸업한 후 20년을 넘겨 달려 보니 누구나 인생레이스에 임하는 나름의 주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보폭을 크게하며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합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덩달아 속도를 냅니다. 하지만 그 중에 80%는 중도에서 주저 앉더군요. 자기 페이스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주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주법이든 최고의 인생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는 다는 것은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 것이죠. 그런데 정작 대부분의 주자들은 자기 페이스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인생레이스에 임합니다. 자기 강점이 뭔지, 자신의 최고속도는 얼마인지, 자신의 지구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그런 가운데 옆에서 보폭을 넓혀 빨리 달려나가면 엉겁결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달려갑니다. 그리곤 이내 탈진해 풀썩 주저앉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인생 레이스를 제대로 하려거든 무엇보다도 첫째로 자기 페이스를 잃지 마십시오.
2. 구간 기록을 체크하라.
인생 레이스는 깁니다. 결코 짧지 않습니다. 한숨에 달려갈 길이 결코 아닙니다. 레이스 전체를 머리 속에 큰 그림으로 그릴 필요는 있지만 정작 뛸 때는 전체 구간을 토막내서 한 구간 한 구간씩 차근차근 달린다는 기분을 해야 끝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 지레 주눅 들고 힘겨워하며 또다시 포기하고 싶은 심정에 풀썩 주저 앉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인생 레이스엔 스스로 구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략 5년 단위로 인생 레이스의 구간을 나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그 그간에서 펼친 레이스의 기록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그 기록에는 성취와 성공만이 아니라 실수와 실패도 담겨 있게 마련입니다. 성취와 성공의 기록은 뿌듯한 것이지만 정작 인생 레이스의 다음 구간을 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성공적인 레이스를 펼친 기억이 아니라 실수하고 실패했던 레이스의 아픈 교훈들입니다. 그러니 인생 레이스를 제대로 뛰려거든 지나온 구간 기록을 반드시 체크하십시오.
3. 이미 지난 레이스에 집착하지 마라.
인생 레이스를 뛰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경험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 구간 레이스에 집착하면 지금 뛰는 레이스를 망친다는 사실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입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시전은 앞을 보면서 정작 생각은 발뒤꿈치에 잡혀 있다면 결코 제대로 뛸 수 없습니다. 앞서 달린 구간 기록을 체크하라는 것은 과거에 연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늘 그리고 미래에 더 잘 뛰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이미 지난 레이스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뛰고 있는 레이스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길 수 있습니다.
4. 길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라.
인생 레이스를 뛰다 보면 길가에 선 사람들의 시선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때론 그들의 박수와 환호 그리고 미소가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칫 길가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오버페이스를 하거나 아예 발이 꼬여 넘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길가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마십시오. 레이서가 할 일은 환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뛰는 것입니다.
5.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뛰어라.
인생 레이스를 뛰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 왜 이렇게 힘들여서 뛰고 있는 거지?"하는 회의가 갑자기 봇물 터지듯 몰려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때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뛰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시켜야 합니다.
아무리 힘든 레이스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뛰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면 결코 포기할 수 없게 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는 인생 레이스를 뛰는 각자가 제일 잘 압니다. 아니 안다고 하기에 앞서 느낍니다.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닙니다. 다름아닌 가족입니다. 소중한 것을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회사에서도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나라를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건강하게 열심히 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뛰다가 힘들거든 가족을 떠올리십시오. 그러면 다시 뛸 힘이 어디선가 솟구칠 것입니다.
6. 상대를 보지 말고 목표를 보고 뛰어라.
토끼와 거북의 레이스를 모를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빠른 토끼가 느린 거북에게 졌을까요? 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거북은 산등성이의 깃발 곧 '목표'만을 보고 나아갔지만 토끼는 거북, 즉 '상대'만 보고 뛰었기 때문입니다. 거북은 느리지만 목표를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나아갔습니다. 반면에 토끼는 빨랐지만 상대인 거북이 느릿느릿 뒤쳐져 오는 것을 보고 방심한 나머지 하던 레이스를 멈추고 길가 수풀에서 잠이 들었던 것이죠. 그 사이에 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 거북이 먼저 골인 지점에 들어간 것입니다. 인생 레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만 보는 사람은 '목표'를 보는 사람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결국 이기는 사람은 목표를 보고 뛰는 사람이지 상대를 보고 뛰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인생 레이스에서도 목표를 보십시오. 막연한 목표가 아닌 선명하고 구체적인 목표 말입니다.
7.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려라.
아무리 훌륭한 주법을 구하사고, 구간기록이 좋을지라도 결승점에 골인하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인생레이스는 '완주'하는 것입니다. 까짓것 기록이 좀 나빠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그것은 기록일 뿐입니다. 기록상 1등이든 꼴등이든 인생의 마지막 종착점에서는 또다시 하나로 모입니다. 적어도 인생레이스를 완주한 사람들은 그런 의미에서 모두 뭔가를 이뤄낸 것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끝까지 가야 합니다. 그게 인생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출처 : "완벽에의 충동"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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